함양 월봉산

2024. 12. 29. 18:21블랙야크 명산

블야100+ 경남 함양 월봉산 (1,279m)  

산행일: 2024.12.29 일 (흐림, 가끔눈)
오산마을회관 ▷남령재 ▷수리덤 ▷월봉산 ▷큰목재 ▷노상마을 ▷오산마을 (약 6시간 45분)

산행코스

 

참고지도

 

원래 계획은 월봉-거망-황석산 종주 후 우전마을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어제 대봉산에서 눈이 많아 워낙 고생한 바람에 월봉-거망산만 갔다 오기로 하고, 거망산 지나 오산마을로 하산할 계획으로 변경했다.

오산마을 하산길은 존재가 불분명하긴 하다. (카카오맵에 나옴)

 

결론적으로 올해 가장 춥고, 가장 힘든 산행에 꼽히는 산행으로, 최악중 최악이었다.

거망산은 600산에 나오는 산이다.

휴식, 약간의 알바 시간이 포함된 시간임

 

오산마을회관

거창에서 30여분 이동하여 오산마을회관에 도착한다.

카카오택시를 호출해 봤지만 택시가 잡히지 않아 콜택시를 부른다. 다른 산행기에서 본 콜택시 명함을 받아놔서 다행이었다.

 

6시 30분쯤 전화를 했더니 주무시다 받은듯.. 기사님 말씀으로는 오산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없을 수도 있다고..

어제 남령가는 손님이 있었다해서 나름 발자국은 있겠거니 하고 기대했다.

택시비 25,000원 (미터기는 2만원 이었는데..)

 

택시타고 가면서 칼날봉 조망
남령재

남령에 도착하니 발자국이 전혀 없다. 젠장..

어제 대봉산에선 그래도 오래된 발자국이 간간히 있어 도움이 되었는데, 여긴 전혀 없다. 눈 오고 난 뒤 남령에서 올라간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말이다.

걱정이 되지만.. 어쩔수 없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 양말까지 다 젖는 바람에 작은 스패츠 2개를 착용했다. 긴 스패츠를 안 가져온게 원망스럽다. 눈이 이렇게 많을지 알았나..

 

월봉산 정상 3.6키로

3.6키로면 2시간이면 가겠지라고 생각하면 아주 큰 오산이다. (4시간30분 걸림)

눈도 눈이지만 암릉을 통과하는데 장난이 아니다. 밧줄코스는 양반이고, 온 몸을 사용해야 하는 난코스이다.

 

독수리 닮은 바위

독수리 닮긴 닮았다. 여기서 보니.. 그래서 수리덤인줄 알았는데 칼날봉=수리덤 이라네..

 

남덕유산 방향 조망

좌측에 남령으로 올라오는 도로가 보인다. 운무로 정상부가 보이지 않는다.

 

독 수리  바위  위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눈 이 장난아니다 .

눈이 허벅지까지 빠지는건 예사다. 길도 잘 안보이고, 발자국은 전혀 없고, 길은 험하고.. 진도가 나질 않는다.

 

다시  남덕유산  조망
칼날봉

구름이 몰려오더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고, 조망이 없어진다.. 곰탕이다

 

다시 칼날봉

좌측으로 계단이 있고 내려가서 우회하여 올라가는데 엄청 돌아간다.

눈이 엄청나게 와서 길이 안보여 미치겠다. 간신히 리본만 의지해서 찾아간다.

 

칼날봉 바로 아래
진양기맥
우회완료

우회하기 위해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데 엄청 힘들다. 칼날봉에 갔다 오기로..

 

칼날봉 위

앞에 보이는 봉이 칼날봉인 것 같은데, 위험해서 더 이상 진행하기가 힘들다. 미끄러운건 둘째치고 고소공포증에.. 세찬바람도.. 겁이 나서 여기서 돌아간다. 후덜덜하다.

 

월봉산 정상부 조망

운무가 끼어 조망이 전혀 되지 않는다.

 

암릉을 넘어간다
나무가 없었으면 어쩔뻔..
저 바위사이 공간으로 누워서 지나간다.
상고대가 피고 있다.
암릉
이 부근에서야 조금 길이 편해진다.
엄청난 눈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 눈이 많아도 너무 많다. 힘들어도 너무 힘들다...

생수도 모두 얼고, 손발이 너무 시리다. 슬슬 목숨이 위태로움을 느낀다. 

작년 이맘때 화천 산행때 느낀 공포심이 새삼 생각난다.

 

또 암릉구간
알바지점

암릉을 넘어가는지.. 좌측인지.. 우측인지 한참을 뱅글뱅글 돌면서 넘어갈 방법을 찾았다. 

한참 헤매다.. 좌측으로 난 우회길을 겨우 찾았다.

 

암릉
양쪽으로 낭떨어지
상고대
정상부 조망
아직도 500미터나 남았다 ㅠㅠ
드디어 정상

신발이 다 젖고, 스패츠를 2개나 착용했지만 소용없고 양말도 다 젖고 신발안에 물이 찰랑거린다.

발이 시리고, 발가락에 느낌이 오지 않기 시작한다.

거망산까지는 가야하는데... 고민스럽다.

월봉산 이후로는 길이 좋은편이다.

 

대로마을 갈림길

월봉산 이후부터는 발자국이 있다. 다행히..

손발이 너무 시려와 거망산까지 진행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일단 거망산쪽으로 발자국이 있으면 가고 없으면 가지 않기로 마음속으로 생각해 본다.

 

큰목재

다행히? 거망산 방향으로 발자국이 전혀 없다.

여기서 노상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조망도 곰탕이고 날을 잘 못 잡은듯 하다.

 

노상저수지를 지나고..
저수지 둑방으로 내려가고..
임도합류
지긋지긋한 월봉산
노상마을의 등산안내도
노상마을회관
대로마을회관도 지나고..
오산마을회관 도착

 

노상마을에서 2키로 정도를 걸어내려온다. 발이 너무 아프다..

 

월봉-거망-황석산 종주 실패, 월봉-거망도 실패..

중도 포기한 산행이 기억에 없는데.. 아마도 최초가 아닐까..

날씨도 좋지않았고.. 조망도 안나오고..

나중에 다시 월봉-거망-황석 종주를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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