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3. 17:15ㆍ기타 산행
충북 제천 월악산 (1,092m)
산행일: 2023.9.2 (맑음, 바람이 거의 없어 그래도 아직 너무 더웠음)
송계2교 통나무집 ▷보덕암 보덕굴 ▷하봉 ▷중봉 ▷영봉(정상) ▷마애봉▷덕주사 (8시간 30분 - 측정불가)
엄청난 휴식, 알바시간, 점심시간이 포함된 시간임.
8시 10분경 산행을 시작하여 16시 40분경 산행 마무리
월악산은 10여년전에 100대 명산 할때 초반에 다녀왔었지만, 워낙 정보가 부실하여 다시 다녀왔다.
https://jek1443.tistory.com/25
예전에는 덕주사 왕복코스로 다녀온 것 같아, 이번엔 종주를 하기로 하고 송계2교 통나무집에서 시작하여 덕주사로 하산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냥 보덕암에서 시작하던지, 수산교에서 덕주사로 종주하는걸 추천한다.
통나무집은 추천하지 않는다. 공식등산로도 아니고.. (내 잘못일지도 모른다)
덕주사 아래 덕주골 길가 주차장에 주차하고, 히치하이킹을 하여 통나무집으로 갈 생각이었다.
몇 번 시도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카카오맵으로 길찾기를 해보니 버스가 있었다. 그것도 무려 5분후 도착. 그러나 5분후 버스가 반대방향으로 오길래 무시했는데, 유턴해서 다시 가는거였다. 젠장.. 놓쳤다.
그러나 버스는 통나무집까지 가지 않는다. 600미터 전에 하차하여 걸어서 통나무집까지 가야한다. 그래도 탈걸.. ㅠㅠ
택시가 지나간다. 택시가 덕주사에서 손님태워 올테니 합석할 수 있다고 5분만 기다리라 한다.
덕주사에서 3명이 타고오고, 합석하여 통나무집으로 이동. 12,000원.
다른분들은 보덕암까지 간다고 했다. 거기까지 차가 올라가는지 몰랐다. 나도 보덕암까지 갈걸..
알고보니 주말에 택시 몇대가 덕주사 - 보덕암 일대를 계속 왕복하면서 인당 몇만원씩 받고 운행하고 있었다.
진즉에 알았다면 덕주사에 주차하고 보덕암까지 가거나, 수산교로 갔을텐데.. 아쉽다.
접속도로 2키로 정도를 줄일 수 있었는데...
5시간내에 종주를 했다면 두번째 산에도 갈 수 있었을텐데..
아침엔 안개도 있었고, 약간 흐린 날씨였다.
덕주골에서 택시타고 20분 안걸려 도착한다. 기다리는 시간 합쳐 30분 정도는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기사분이 최근에는 여기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고 한다.
다른 산행기를 보면 통나무집에서 우측길로 가라고 했는데...
주인인듯한 아주머니가 거기는 밭으로 가는길이라고 이 길로 가라고 했다.
내딴엔 뭐 이 길이나 저길이나 어차피 만나겠지.. 주인이 밭으로 가는걸 별로 안좋아 하나보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줌마가 멕인게 아닌가 싶다 ㅠㅠ
길이 너무 희미하다.. 거의 길이 없다시피 하다.. 내가 길을 잃은걸수도 있지만..
겨우겨우 능선으로 올라오면 능선따라 쭈욱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상엔 잘 안보이지만..
철조망을 넘어가서 능선따라 이동한다.
ㅆㅂ 욕나오네. 국립공원에서 시작부터 알바 시작이네 젠장
쇠똥구리 찾으면 돈 준다해서.. 혹시나 하고 찍었는데 딱정벌레인듯 하다.
분명 지도상으로 보덕굴로 바로 가는 길이였는데.. 왜 계속 멀어지면서 위로 올라가는 것인가..
그러면서 결국 탈출한 곳이 이 부근이다.
GPS를 보면서 계속 보덕굴 방향으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길이 뚜렷하지 않아 어쩔수 없이 탈출을 감행했다.
반추해 보면 거의 길도 없는 산을 막 뚫고 여기까지 온걸로 생각된다. 그것도 국립공원에서 ㅠㅠ
그래도 보덕굴을 보고 가야지 하며 여기서 보덕굴까지 왕복했다. 왕복 2키로 정도라 생각된다.
여긴 무슨.. 키로수가 줄어들지를 않는다. 500미터가 1키로처럼 느껴진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가..
여기서(사진 찍은 위치) 우측으로 100여미터 가면 보덕굴이다.
전쟁나면 대피장소로 아주 적합할 듯 하다. 물도 흐른다.
여기까지 2시간 정도 걸렸다. 보통은 통나무집에서 30여분 걸린다는데.. 무려 1시간30분을 알바를 한셈이다.
너무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을 소모해서인지 기력이 나지 않는다.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더위먹은 것 같기도.. 체력이 방전된것 같기도..
벌써? 이정도에?
늙어서 그런건지, 몸 어디가 고장났나, 술을 너무 많이 먹었나, 담배를 많이 폈나.. 별별 생각을 다해본다.
지난번 완택산에서도 비슷한 경험.. 이제 등산 할 수 없는 몸이 된 것인가..
몇년전 영남알프스 종주했을때가 생각난다.
산악회로 가서 새벽 4-5시경 도착하여 어두울때 단체로 알바를 하며 2시간 정도 쌩산을 헤매다 겨우 운문산 정상에 도착하고 체력이 고갈되어 이후 산행이 너무 힘들었던 경험.. 그때랑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https://jek1443.tistory.com/185
내 혼자 내린 결론은 혼자 가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아들이랑 갈때는 서로서로 컨디션을 보면서 쉬엄쉬엄 갔는데, 혼자 너무 독주하면서 체력안배를 못해 생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젊을때 생각하면 안되는데 너무 무리한 산행을 한 것 같다.
이후부터는 엄청나게 쉬어갔다. 앉을수 있으면 앉고, 누울수 잇으면 누워서 쉬었다.
바람도 거의 없어 시원해진 가을이지만 너무 너무 더웠다.
정상부에 올라오면 경관이 확 트이면서 개운해지는데 바람이 거의 없어 너무 덮다.
여기서도 한동안 앉아서 쉬었다.
하봉, 중봉, 마애봉은 표시석이 없다. 그냥 스쳐지나 가서 어느게 하봉, 중봉, 마애봉인지 알기 어렵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 사진이라도 잘 나와서..
바람이 좀 부는 장소에서는 땀에 절여진 옷이 마를 정도로 쉬었다. 아주 오래 오래 쉬었다. 누워서 쉬기도 하고..
그래도 하산길은 거의 내리막이라 그나마 수월하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걸음을 빨리할 수가 없다.
다리, 허리, 복부에 통증이 계속 된다.
마애불은 예전에 갔다왔었기도 했고, 100미터만 가면되지만.. 힘들어서 가지 않았다.
다른분들은 이 부근에 주차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듯 하다. 덕주골로 내려가는 사람은 혼자였다.
16시 40분경 하산했다. 계획한 두번째 산행은 자연스럽게 취소되었다.
이미 산에서 과도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며 서두르지 않았다.
차 바꾸고 첫 산행이었다.
이 아래 계곡에서 입수하여 온몸을 씻고 옷을 전부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왔다.
역시 차를 바꾸니 운전이 한결 편안하다. 브레이크, 악셀을 거의 밟지 않아도 되니 너무 편했다.
집에 오기전에 마트에서 장 보고, 정리하고 씻고 저녁먹고... 자고..
12시가 넘어 일어났는데, 장단지부터 허리까지 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등산을 처음간 것 같이 뭉친것 같다. 확실히 알바를 심하게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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