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관음산, 사향산

2024. 6. 23. 18:25600산

경기 포천 관음산 (733m)

경기 포천 사향산 (735m)

산행일: 2024.6.22 토 (비... 중간부터 멈춤)
삼팔교 ▷관음산 ▷낭유고개 ▷사향산 ▷삼팔교 (약 7시간 40분)

산행코스

 

포천 관음산, 사향산은 600산 지도책에 나오는 산으로 오늘 2산의 대상이 되었다.

철원까지 갔는데 그냥 돌아오기 아까워서 근처 포천에 있는 산을 찾은거다.

대략 5~6시간 계획하고 갔는데 8시간 가까이 걸려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ㄷㄷ

휴식, 많은 알바 시간이 포함된 시간이다.

 

카카오맵

원래 계획한 코스는 카카오맵과 같이 삼팔교에서 시작하여 이동삼거리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돌아 올 예정으로 버스편까지 알아보고 갔다. 

그런데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더니 결국에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

이래서 선답자들 블로거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가야 하는건데...

 

삼팔교 아래 주차장

사전조사할때 삼팔교 부근에 주차할데를 찾다가 삼팔교 아래로 지나는 길이 있어 여기로 왔더니 아주 좋은 주차할데가 있었다. (오른쪽 사진 빨간 박스 부분)

 

철원에서 1시간 가까이 이동하여 포천 삼팔교 도착.

차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철원에서부터 비가 주구장창 온다. 우중산행은 정말 싫어해 집에 돌아갈까 고민고민하다..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 어쩔수 없이 우중산행을 시작한다.

 

38쉼터

예전에는 38쉼터 여기를 들머리로 삼았나 보다.

그런데 주인양반이 집을 통과하는게 못마땅한 모양인지 이렇게 그물로 출입금지를 시켜놓았다.

양 옆 산 아래에도 그물로 둘러 싸서 이 부근에서 올라가는건 어려울 듯 싶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서 도로를 따라 앞으로 더 진행해 본다.

 

들머리

38쉼터에서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보면 포레스트 펜션이 나오고 좀 더 진행하면 이 도로표지판 아래 들머리가 나온다.

포크레인이 올라간 길처럼 아주 넓찍한 길이 능선까지 나 있다. (여기다 주차해도 되겠네..)

좀 더 정확히는...

이 위치에서 저렇게 올라가면서.. 38쉼터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 격이다.

뭐.. 무리한다면 새피골에서 38쉼터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을지도..

 

임도같은 길

이런 임도 같은 길이 능선까지 이어지므로 길 찾기는 문제 없다.

 

처음 만난 이정표

아마도 이 위치는 "수입리 자연의집" 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 지점 쯤으로 생각된다.

 

웬 돌탑?

뭐가 뭔지 모르겠다. 너무 헷갈린다. 비가 너무 내리고.. 핸드폰을 열면 빗방울이 터치하면서 오동작하기에 지도도 자주 보지 못한다.

현재 위치를 보니 38쉼터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다. ㄷㄷ

비도 많이 오고, 사방이 안개고.. 방향감각을 상실한건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다.

어쨋든 다시 빽하여 GPS가 가르키는 정상 방향으로 올라간다.

 

이정표

아까 본 이정표인가.. 당시에는 전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지금 와서 사진을 자세히 비교해 보니 다른 이정표였다.

이걸로 봐서는 '수입리 3코스 입구' 라는게 '수입리 자연의집' 을 말하는 것 같고..

내가 중간에 올라오다가 샛길로 빠져 38쉼터 능선길로 넘어간게 아닌가 싶다. 단지 추측일뿐..

 

군사시설보호구역비

이후에도 하나 더 있었다.

 

건너편 사향산 조망
관음산

이정표도 엉망이고.. 정상에서 다른 등산로가 있을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뒤에 리본이 있어 아래를 봤으나 도저히 길이라고 할 수 없는.. 더 왼쪽에 아주 좋은 길이 있길래 거기로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다 지도를 보니 평강랜드로 내려가고 있다. ㄷㄷㄷㄷ

이런 젠장.. 다시 올라가야 된다. 

지도상으로 보면 그냥 가로 질러 낭유고개로 가면 되지 싶은데.. 그럴수가 없다. 없는 길을 뚫는건 생각보다 아주 힘들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도..

비는 계속 내려 이제는 신발안에 물이 차서 질퍽질퍽거린다. 

 

다시 관음산

45분 가까이 알바한 셈이다.

저 뒤 노란 리본 위치가 맞는것 같다. 거기로 내려가 본다.

그런데 길이 영 시원찮다. 사실 낭유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저 위치가 아니라고 본다.

 

 

저 리본 방향으로 가면 저렇게 없는 길을 뚫고 등산로와 합류해야 한다.

지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시 빽하면 낭유고개로 가는 길이 나올거라고 생각된다.

 

내려갈때는 지도를 자주 봐야 한다. 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엔 양쪽으로 다 길이 있기에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지도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무심결에 길 따라 가다간 영락없이 알바한다.

 

낭유고개 근처

낭유고개로 잘 하산하다가 어느 순간 길이 희미해지면서..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건가.. 싶어 지도를 보면..

등산로와 약간 벗어나 있다. 다시 올라가 분기점을 찾지만 못 찾아 다시 그 길로 내려온다.

시간은 점점 가고 있다. 벌써 오후 4시가 다 되어간다. 

길인지 아닌지 분간도 안되고.. 어쩔수 없다. 그냥 내려가 보면 되겠지 하고 내려오니 이런 것들이 있다.

군인들 훈련장소인 듯 하다. 등산로 위치를 찾아 합류하려 하지만 갈 수 있는 길이 없다.

어쩔수 없어 그냥 도로로 내려가기로 한다.

내 생각으론 어찌되었던 제대로 내려 온 듯 하다.

막판에 길 잃고 막 내려오긴 했지만.. 결국 이 위치는 맞다고 본다.

 

낭유고개

이제 비가 그쳤지만, 우의를 입었음에도 이미 모든게 다 젖었다. 신발안에는 물이차 철퍽철퍽 거리고..

지도상의 낭유고개에서 사향산 진입로를 찾지만 지도상의 위치에는 펜스가 쳐저 찾지 못하고.. 다시 내려와 여기 우측길로 올라간다. 이 길이 맞다고 본다. 

결국 카카오맵과는 다르게 관음산에서 내려와 길 건너 바로 진입하는 것이다.

 

 

박스쳐진 부분이 군부대 훈련장이고, 도로로 내려와 길건너 저런식으로 사향산 등산로와 합류한다.

 

정상부

정상부엔 안테나 같은게 있고, 군사시설이라고 무단촬영하지 마라고 한다.

정상석을 찾는데 안보여서 저기 팻말이 정상표시인가 싶어 찍어보고.. 반대편에 보니 정상석이 있다.

 

사향산 정상석
마을 조망
마을 확대
군부대

당초 계획대로 이동면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이런 군부대가 능선길을 점령하여 도저히 갈 방도가 없다.

부랴부랴 블로그를 찾아보면서 스터디 되지 않았던 길로 내려가기로 하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간다.

 

다시 정상

젠장.. 오늘 관음산이나 사향산은 정상을 2번씩 오네 ㄷㄷ

카카오맵, 네이버 지도 어떤 지도를 봐도 정상에서 노곡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나오지 않는다.

선답자의 트랭글 지도를 보면서 능선을 예측하여 내려가기로 한다.

여기 정상석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듯 보인다.

 

관음산 조망
결국 이 능선으로 내려가는 듯..
절벽구간

멀리서 봐도 관음산은 육산처럼 보이는데, 사향산은 암봉이 많이 보인다.

능선따라 하산하는데 암봉이 많다. 이런 낭떨어지. 어떻게 내려왔는지 모를 정도이다.

바위는 비에 젖어 미끄럽고.. 우회길도 안보이고.. 겨우겨우 조심조심 내려온다.

 

내려가는 길에 수시로 암벽, 절벽, 낭떨어지가 나타난다. 이게 길이 있는건지 분간도 안될 정도이다.

 

겨우 살았다.

막 내려오다 보니 겨우 밭 같은데를 만난다. 가면서 보니 무슨 펜션이나 전원주택 단지 터를 딱아 놓은 거인듯.

겨우 살아난 느낌이다. 벌써 시간은 18시40분을 지나고 있다.

여름이라 다행이지 동절기였으면 벌써 어둑해졌으리라..

 

암튼 어떻게 여기까지 내려왔는지 모르겠다. 이게 맞는 길인지도 모르겠고.. 아닐거다 확실히..

내려오면서 길을 잃고.. 능선따라 가다 보면 낭떨어지.. 우회하여 계곡길로 내려가면 절벽.. 다시 능선으로 올라 내려가면 낭떨어지 암벽.. 계속 이런 식으로 내려왔다. 너무 너무 힘들었다. 오늘 최고로 힘들었다.

 

차도 합류

 

도보길

이동면으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돌아올 계획은 무산되고..

결국 4.5km 거리를 걸어 돌아온다. 

옷이며 가방, 신발.. 다 젖고 땀에 쩔어 이 몸으로 택시를 탈 수도 없다.

그나마 내리막, 평지라 수월하다. 1시간이 안 걸려 도착한다.

 

사향산 조망
산행종료

 

산행이 마무리 된 지금 시간이 19시35분이다.

비가 안 왔더라면 조금 더 나았으리라.. 비가 오는 바람에 지도 확인을 많이 못한게 헤매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본다.

준비해 온 물로 대충 씻고 옷을 갈아 입고 집으로 간다.

 

일기예보 하는 앱 다 깔아보고.. 기상청은 이제 상종도 하지 않아야겠다.

 

관음산 올라가는 초입에 약간 돼지축사냄새가 나고.. 마지막 도로길 걸을때 간간히 냄새가 나지만 그렇게 심하게 나지는 않았다. 근방에 축사보다는 분뇨가공하는 공장이 있는 모양이다.

 

암튼. 다시 이 산을 간다고 하면 안 헤맬 자신이 있을까?

아니 없다. 다음에 다시 가더라도 알바는 최소화 되겠지만, 낭유고개 내려올 때, 사향산에서 내려올 때 길을 안 잃을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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