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매봉산

2024. 5. 25. 21:28600산

강원 영월 매봉산 (1,267m)

산행일: 2024.5.25 토 (흐리다 약간 갬)
상동휴게소 ▷내덕봉 ▷매봉산 ▷가메봉 ▷아시내 ▷상동휴게소  (약 5시간 20분)

 

산행코스


영월 매봉산은 600산 지도책에 나오는 산이다. 옆에 단풍산과 연계산행도 많이 하는데, 돌아올 교통편이 마땅찮아 각각 따로 타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매봉산만..

이 부근에 600산 지도에 나오는 산이 단풍산, 목우산도 앞으로 가야할 산이다.  

 

태백에서 30분 정도 이동하여 상동휴게소에 도착한다. 

 

휴식, 점심, 약간의 알바 시간이 포함된 시간이다.

 

상동휴게소 주차

휴게소는 영업을 안하는 것 같다. 망한듯..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다.

주차공간은 넉넉하니 아주 좋다. 주차 후 길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저기 뒷편에 멋진 산이 보이는데 저기는 코스에 없는 것 같다.

 

산행안내도

이것만 새로 만든거고 나머지는 전혀 정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정표도 마찬가지고..

지도상에 보면 등산기점(아시내)과 하산지점이 표시되어 있는데, 저렇게 가는게 수월할지는 모르겠다.

 

도로 건너고 다리 건너 진행

이정표도 매봉산은 없다. 무슨 백두대간 트레일인가 뭔가하는 이정표인데.. 암튼 주채동 방향으로..

 

양씨 사당인듯
매봉산 이정표

마을길로 쭉 올라오면 사찰같은 곳 아래에 있는 매봉산 이정표이다.

 

길이 막힘.

분명 이정표 따라 왔는데 길이 막혀 있다. 여길 뚫고 가는건 아닌것 같아 다시 내려오면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맵을 보면서 길을 찾아 본다.

 

들머리다

이 팻말 뒤. 논과 논 사이에 난 좁은 길이 들머리다. 저기로 올라가면 무덤이 몇 개 나오고 등산로는 아주 뚜렷하다. 능선 초입부터 올라가는 모양이다.

 

정상 조망

왼쪽이 매봉산 정상이고 우측봉이 가메봉인가 했는데.. 아닌 것 같다. 정상에서 조망이 거의 없어 확실친 않다.

 

내덕봉

뜬금없이 나타난 내덕봉. 지도상의 848.9봉이다. 아주 힘들다. 오지는 오지이다.

 

오래된 이정표

이 오래된 표시만이 이 곳이 등산로인지 알게 해 준다. 길도 희미하고 등산로도 험하다.

 

급격한 경사

정상부에 가까이 갈수록 길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리본을 보고 따라는 가고 있는데 이게 길인가 싶을 정도이다. 경사가 너무 급하고 꼭 알바하다 만들어진 길 처럼 보인다.

지도를 보면 능선으로 바로 올라가는 모양새인데 어째 돌아서 가는 샛길인 듯 하지만.. 돌아갈 힘이 없다.

 

정상부의 암벽

능선을 따라 진행하다가 정상부의 암벽을 만나고 이 바위 절벽을 뚫고 길을 내어 올라가려는 흔적이 역력하다. 이 부근에서 길을 조심해야 한다. 길도 잘 보이지 않지만 암벽들에 숨겨져 있다.

 

등산로 팻말

팻말이 있다는 것은 이게 정상 등산로라는 말인데.. ㄷㄷ 완전 오지이다.

지도대로 가고 있지 않아서 길을 잘 못 들었나 했는데 이게 등산로라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주능선 합류

금뎅이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지도상에는 능선으로 주욱 올라오는 듯 보이는데 암벽이 있어서 그런가 비탈면으로 돌아서 올라오는 모양새다. 이 길 뿐인지는 알 수 없다. 이 길이 오늘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깊은 산 속 행운의 열쇠, 큰앵초
매봉산 정상

정상까지 오는데 너무 힘들었다. 2시간 30분 가량이 걸렸다.

지금 13시. 마땅히 점심 먹을때가 없어 여기서 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매봉산은 조망이 트이는 곳이 전혀 없다.

 

멧둥이골로..
멧둥이골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는 없지만, 산행 안내도상에 직진하면 가메봉이 있었다. 가메봉에 갔다가기로.. 직진

 

헬기장 같은..
가메봉?

갈림길에서 400미터 거리에 가메봉이 있다고 했는데.. 그냥 평평하고 넓은 정상부이다. 아무런 표식은 없는 것 같다.

더 가볼까 하다가 없는것 같아 돌아가기로 한다. 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등산 표지기는 전혀 없고, 나무에 둘러 메어진 빨간 줄 뿐이다.

 

카카오맵

지도로 보면 빨간 표식이 가메봉 인 듯 하고, 길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계속 능선을 따라 가면 파란색 표식이 주차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봉오리 인 듯 싶다.

 

다시 갈림길. 여기서 좌틀하여 하산.
길을 잃고..

하산길도 많이 희미하다. 풀이 우거져 더 길이 안보인다. 겨우 겨우 내려오다 길을 잃고..

지도의 방향을 보니 계곡으로 내려가면 길과 합류하는듯 하여 계곡으로 내려간다.

그나마 지도에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으니 방향을 잘 맞추면서 따라 가다 보면 등산로를 찾을 수 있다.

 

마을길 합류

막판에 또 한참을 헤메다가 겨우 탈출하여 마을 임도로 내려왔다.

 

등산로?

나는 왼쪽으로 내려왔는데 등산로는 오른쪽인가 보다. 내려오다 잘못된 길로 빠진듯..

 

옥동천 나무다리

여기서 세수하고 머리 감고.. 씻고 간다.

 

산행 종료

 

아시내에서 1.7키로 정도 도로길을 걸어서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약 30분 소요되었다.

 

잘 알려지지 않고 600산 지도책에만 나오는 산들은..

아주 옛날에 만들어진 등산로와 이정표들은 존재하지만,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아서 길이 거의 없어지거나 없어져 가는 경우가 많아 산행시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등산로도 인공 구조물 같은거 전혀 없는 자연 그대로이고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언제라도 길을 잃을 수 있다.

 

이렇게 홀로 산행을 하다 위험한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가끔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