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사달산 (+ 노추산)

2024. 10. 13. 17:20600산

강원 정선 사달산 (1,182m)

산행일: 2024.10.12 토 (맑음)
체육쉼터 ▷노추산 ▷사달산 ▷1173봉 ▷중동마을 ▷체육쉼터 (약 6시간)

산행코스

 

사달산은 600산에 있는 산으로 노추산 옆에 있다. 그닥 볼게 있는 산은 아닌데.. 암튼 600산 지도책 전국지도에 떡 하니 올라와 있길래 다녀오게 되었다. 

노추산은 300산 다닐때 갔다 왔었는데, 그때 사달산까지 갔다 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뒤늦은 후회를 해본다..

https://jek1443.tistory.com/231

 

정선 노추산 (+ 아리랑산)

#237 노추산 (강원 정선, 1,322m) - 252위/300산 산행일: 2021.08.14 종일 비 (3코스) 절골 ▷이성대 ▷아리랑산 ▷노추산 정상 ▷절골 (약 4시간) 노추산은 노나라 공자와 추나라 맹자를 기리기 위해 노추

jek1443.tistory.com

 

코스를 조사하던 중 (환종주에 한해)

1. 제일 안전한 코스는 사달산에서 다시 노추산으로 왕복하는 방법

2. 사달골로 하산

3. 사달골 옆 능선길로 하산

 

1번은 좀 내 성격과 맞지 않고, 2번은 산행기를 여러 살펴보니 길도 없고 존나 고생했다는 경험들이..

그 분들이 다들 3번 코스를 추천하길래.. 3번은 관련된 산행기도 보지 못했고.. 그래서 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2번이 4시간 코스인데, 3번도 4~5시간을 계획한게  정말 실수이다.

지도를 딱봐도 휠씬 거리도 길고, 오르막도 많고.. 여러개의 봉오리를 올라야 하는데 이를 간과한 것이다.

 

그나마 사달골 하산은 지도에도 길은 표시되어 있지만, 능선길은 어디에도 없는 길이었다.

지금와서 하는말이지만 그냥 2번 사달골로 내려오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참고지도

 

휴식, 점심, 많은 알바 시간이 포함된 시간이다.

 

체육쉼터

여긴 주차할때가 마땅찮다. 노추산만 간다면 구절리역쪽에 주차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암튼 로드뷰로 꼼꼼하게 찾다가 발견한 장소 체육쉼터. 가끔 산악회 버스가 주차하면 주차하기 힘들수도..

아주 적절하게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아침에 1시간 늦게 일어난 관계로 벌써 오후 1시다. 약간 하산이 두렵기 시작했다.

 

노추산 들머리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임도로 된 들머리가 보인다. 아주 많은 젊은이들이 하산을 하고 있었고, 도로를 따라 구절리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디 단체로 산악회나.. 그런데서 온 모양이다.

 

예전에 왔을때는 비도 오고.. 진입하는데도 어렵고.. 참 오지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다른 오지를 많이 다녀서 그런지.. 정비가 많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4키로가 넘는 정상

임도지만 상당한 경사가 있어서 오르는데 여간 힘든게 아니다.. 

오후 들면서 기온도 올라 온몸에서 땀이 분출되고, 상의뿐 아니라 바지도 땀에 쩔어 축축하고..

 

임도

포장임도, 비포장임도로 한동안 아주 지겹게 오른다.

 

조망

왼쪽이 노추산이고 오른쪽이 사달산 이려나? (아닌듯)

 

갈림길

아하! 여기 기억이 난다. 예전에 왔을때 여기로 내려와 조주선관 방향으로 가서 절골로 하산한 기억이 난다.

지난번 하산한 길을 이번에는 오르고 있다.

 

임도끝 산길 시작

엄청 고되다. 덥고 땀나고.. 다리도 아프고..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올라간다.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단풍이 많이 들었다.
이성대

시간도 없고.. 지난번에 갔다 와서 이성대, 아리랑산은 스킵하고 바로 노추산으로 올라간다.

 

삼거리. 주능선 합류

 

노추산 정상

전혀 조망이 없다. 정말 볼게 없는 산이데.. 왜이리 사람들이 찾는지 모르겠다.

올라올땐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하산하며 마주쳤는데.. 이 시간에는 아무도 없다. 

하긴 이 시간에 여기 올라오는 미친놈은 나뿐일듯..

현재 15시. 내려갈 길이 까마득한데.. 슬슬 걱정이다. 데크에 앉아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갈림길

조고봉, 늑말골입구로 가는 갈림길이다. 나는 고단(새목재) 방향으로..

여기부터는 길이 많이 희미하지만 없지는 않다. 그냥 능선을 따라 간다고 생각하고 가면 된다. 터벅터벅..

 

사달산 정상
또 사달산 정상

앞에 사달산 정상 표시를 지나고 대부분 사달골로 하산할듯 싶다.

계속 진행하다 보면 이정목이 나오고 사달산 정상 표식이 또 있다. 근데 아마도 1173봉 쯤이라고 보여진다.

다른 산행기에 보면 앞에 나온게 실제 사달산 정상이라고 한다.

사달산은 어딜 가나 조망이 전혀 없는 듬직한 육산이다.

 

암튼 여기서도 짧은 능선으로 해서 사달골로 하산하는 산행기도 있었다.

난 더 진행하여 긴 능선으로 하산하기로..

 

길은 없다.

카카오맵에도 길은 없다. 그냥 지도의 능선을 가늠하면서 내려가는 수밖에..

수풀이 막 우거진 능선을 요리저리 피하며 뚫고 나가는 방법뿐이다.

 

중요한 것은 능선을 벗어나면 안된다는 것이다. 산 상부에서는 능선이 쉽게 가늠이 되어 벗어나더라도 쉽게 돌아올 수 있지만, 아래로 갈 수록 능선을 가늠하기가 힘들어진다. 지도앱과 GPS로 길을 잘 못 들면 즉시 바로 잡아야 뒷탈이 적다.

 

앞에 큰 봉오리가..

1054봉이다. 올라가기 벌써부터 두렵다. 길도 없는데다 상당히 급격한 오르막이다.

 

노루궁뎅이 버섯?

내가 잘은 몰라도 이건 알거 같다. 노루궁뎅이 버섯.. (찾아보니 가격도 얼마 안하네)

난 이런거 잘 몰라서 절대 따진 않는다. 아마 산삼을 봐도 모르고 지나칠듯..

 

 

1054봉
또 버섯
또 앞에 봉우리가..

 

뭔가 약용버섯 같은..
봉오리 위

헬기장이였던 건지.. 타일같은게 널부러져 있다.

 

무덤을 만나고..

 

시간은 흘러가고.. 해는 지고 있고.. 무덤을 만나니 반가웠다. 이제 길이 있겠거니 하고..

근데 길은 여전히 없다. 그냥 무연고 묘인듯 하지만.. 관리는 잘 되어 있는것 같은데?

 

능선이 짐작이 안되어 몇번을 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다 빽빽히 들어찬 나무와 덩쿨들, 바위에 정강이를 부딪히며..

카카오맵으로 능선 방향을 짐작하고 그 방향으로 다시 잡고 비탈을 뚫고 능선으로 올라가고.. 

정강이에 나무들이 부딪히며 고통에 악! 소리를 지르며...

스틱 하나는 부러져 기능상실.. 넘어지고 구르고.. 

 

해는 지고 어두어져 오고 있고.. 산속에 고립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고통을 잊게 된다.

그냥 막 산속을 달린다. 아프던 정강이며 무릎이 아프지 않는다.

 

 

랜턴을 키고..

이제 도저히 맨눈으로 갈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 졌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랜턴을 꺼낸다. 최악의 경우엔 산에서 하루밤을 세워야 할지도..

근데 추워서 잘 수나 있을까 싶다. 온몸은 땀에 쩔어 축축한데.. 젖은 옷을 벗고 우의를 입고 자야할지도..

별별 상상을 다 해본다. 

 

그래도 지도를 보면 거의 다 내려온거 같다.

 

살았다!!

랜턴을 키는 순간 희안하게도 길이 보인다. 길을 따라 쭈욱 내려오다 보니 민가가 나타났다.

이 집이 사달골로 내려올때 통과하는 민가이다.

 

체육쉼터로..

 

도로를 따라 1.5키로 정도 내려가면 체육쉼터가 나온다.

현재시간은 18시 30분. 여름 같으면 지금도 환할땐데..

 

차로 돌아와 홀딱 벗고 가지고 온 물로 대충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간다.

이렇게 늦게 가면 차가 덜 막힌다는 장점이 있다.

'600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창 동대산 (오대산 종주)  (1) 2024.10.27
횡성 어답산  (11) 2024.10.21
포천 관음산, 사향산  (0) 2024.06.23
아산 배방산, 태화산, 망경산, 설화산 (배태망설 종주)  (2) 2024.06.16
영월 매봉산  (0)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