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2024. 6. 7. 00:31기타 산행

설악산 공룡능선 (강원 양양/인제/속초, 1,708m)

산행일 2024.6.6 (맑음, 구름 약간)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대청봉 ▷무너미고개 ▷공룡능선 ▷비선대 ▷신흥사 ▷설악동탐방안내소 (12시간 이내) 

 

산행코스

 

설악산은 예전에 다음 코스를 다녀왔었다.

1. 소공원-천불동-대청봉 왕복

2. 신흥사-울산바위 왕복

https://jek1443.tistory.com/76

 

속초 설악산

#64 설악산 (강원 속초, 1,708m) - 2위/100대명산 산행일 2016.0.05 소공원 주차장 ▷신흥사 ▷비선대 ▷양폭 ▷무너미고개 ▷대청봉 ▷회귀 ▷신흥사 ▷흔들바위 ▷울산바위 ▷회귀 ▷주차장 (약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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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계령 서북능선 종주

https://jek1443.tistory.com/338

 

인제 설악산 귀때기청봉 (+ 안산)

블야100+ 강원 인제 설악산 귀때기청봉 (1578m) 산행일: 2023.9.9 (맑음) 한계령 ▷귀때기청봉 ▷큰감투봉(1408봉) ▷대승령 ▷대한민국봉 ▷안산 ▷남교리 (12시간 이내) 휴식시간, 점심시간이 포함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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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힘들다는 코스 1위로 뽑힌 설악산 공룡능선. 꼭 가보고 싶었지만, 워낙 힘들다는 소리가 많아서..

벼르고 벼르다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다.

애들에게 덕유산 육구종주, 지리산 화대종주를 모두 종주했는데, 자랑거리 삼으려면 공룡능선은 필수 코스라고 설득하여 둘째랑 같이 갔다.

 

휴식, 점심시간, 계곡물놀이(30분) 시간이 포함된 시간이다. 

 

앞으로 가고 싶은 설악산 코스는

1. 한계령-끝봉-오세암-백담사

2. 용아장성 (비탐)

3. 화채능선 (비탐)

 

오색 남설악탐방센터

 

이번 산행은 무박산행으로 산악회 버스로 사당에서 11시30분에 출발하여 2시 45분경 오색도착.

3시에 등산로가 개방되기에 서둘러 채비하고 화장실 다녀오고, 담배하나 피고.. (동절기는 4시)

우리 산악회에서만 5대의 버스가 왔고, 다른 산악회 등등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5km 오르막으로 3시간 내외로 소요되기에

선두쪽으로 끼워들어 빠르게 치고 나가기로 한다. 운 좋으면 대청봉에서 일출도 보고..

 

앞서가는 사람들을 한명씩 한명씩 추월하고.. 물론 추월당하기도 많이 하고..

전국에서 초고수들이 온 것인가

너무 힘들어 잠깐 쉬면 그 사이에 추월 당한 사람들이 우루루 추월해 지나간다. ㄷㄷ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렇게 급하게 갈 필요가 있었나 싶다.

시간이 약간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 판단에 조금 오버페이스로 오르막을 올랐는데

초반에 무리를 하는 바람에 후반부에 너무 힘들었다.

대청봉까지는 상당히 길고 힘든 구간으로, 무리하기 보단 체력안배를 적절히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된다.

뭐 쨋든.. 장단점은 있는거니까..

 

 

오색-대청봉 중간지점

열심히 땀 뻘뻘 흘리며 힘겹게 중간 지점쯤 왔다. 너무 힘들다.

대청봉까지 주구장창 오르막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런건 아니고 평지길이 간간히 나온다.

하지만 오르막에서는 상당히 가파르면서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계속 이어진다.

 

고사목들

능선으로 올라오니 날이 밝아 오면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쾌청한 파란 하늘을 기대했었는데  구름이 약간 있어 조금 아쉽다.

 

화채봉 방향

화채봉은 비탐구역으로, 가는길에 초소 같은것도 보인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

 

정상도착

대청봉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우린 2번 정도 쉬고, 정말 모든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올라 온 듯 하다.

보통은  3~4시간 생각해야 할 듯.. 

 

 

대피소에 1박하지 않는 이상 대청봉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은 오색뿐이다.

대피소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한다는 것은 거의 없을 것 같고..

지금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오색에서 같이 올라 온 사람들인 것이다. 대략 30명 정도 되어 보인다.

 

그나마 선두그룹을 유지해서 사람들 많지 않을때 정상석을 온전히 찍을 수 있는 장점은 있다.

그래도 줄지어 인증사진 찍는 사람들 때문에 10분 이상 소모한 듯..

 

날씨가 좋았더라도 이 시기에는 일출은 보기 힘들었겠다.

현재 시간 5시30분, 일출시간 5시 3분.

 

중청, 소청 방향

중청봉은 천문대, 레이더기지 같은게 있어 우회하고 (군사보호구역이라함),

소청봉은 알게 모르게 지나간다. 별다른 표시는 없다. 소청봉은 사실 중청봉이 끝나는 지점의 언덕이다.

 

중청대피소는 공사중이다. 정확히는 철거라 할 수 있다. 주변경관을 헤친다는 이유, 노후화 등으로 철거하고 지하화 해서 대피소를 만든다고 한다. 이제 숙박 기능은 폐지된다고 한다.

 

속초방향 공룡과 화채봉 조망

멀리 속초 바다가 보이고 중간에 멀리 보이는게 울산바위이다.

 

(확대) 신선봉(좌), 칠성봉(우) 이려나..
뒤돌아 대청봉 조망
중청봉
소청봉
봉정암 갈림길

공룡은 희운각 대피소 방향 우측으로 진행한다.

 

신선봉

신성봉은 공룡능선 초입에 있는 봉오리인데, 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지 모르겠다. (등산로는 우회)

무리하면 올라갈 수는 있을 듯 한데.. 올라가지 않았다. (약간 후회..)

 

희운각대피소

여기서 바로 좌틀해야 한다. 예전에 비해 시설이 화려해지고 엄청 커졌다.

 

공룡, 비선대 방향으로
무너미고개

여기서 공룡능선으로 진입한다.

산행대장 말로는 8시 넘으면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바로 비선대로 빠지라고 하더라..(17시30분 버스 탑승)

현재 6시 45분이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온 듯 하다.

 

공룡능선은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령까지 4.5km로 매우어려움 구간이다.

공룡의 등을 닮은 능선이라 이름 붙여진 듯 한데.. 거의 암벽으로 이루어진 구간이라 능선을 타고가지는 못하고 일부 우회를 하며 암벽 아래로 지나가는데, 능선의 오르내림이 거의 산을 하나 더 타는 수준으로 아주 가파르고 매우 길다.

 

우리는 좀 많이 쉬고 1275봉도 올라가고 해서 4시간 정도 걸렸는데,

보통 4~6시간 정도 예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참. 역방향에서 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길이 좁은 구간이 많다 보니 사람이 많을땐 수시로 정체가 일어남을 감안해야 한다.

 

용아장성과 귀떼기청 방향
대청, 중청, 소청 방향
다람쥐

오늘 본 다람쥐만 10마리는 될 듯.. 다람쥐가 아주 많고 사람을 그렇게 겁내 하지 않는다.

 

1275봉 앞

여기 오르는 길은 정말 힘들었다. 오늘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체력도 고갈상태인데, 아주 가라픈 오르막은 끝없이 이어진다.

 

조금 쉬고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1275봉에 사람들이 올라가 있길래 우리도 올라가 보기로 한다.

 

구조헬기?

부상자가 있는지 헬기가 한동안 시끄럽게 하고 있다.

 

1275봉 올라가는 길

베낭과 스틱을 아래에 벗어두고 맨몸으로 바위를 잡으며 암벽등반 하면서 올라가야 한다.

상당히 위험하면서 아찔하고.. 살짝 고소공포증이 왔지만.. 재미는 있었다.

 

1275봉
1275봉 위에서..
아찔한 절벽
외설악 전경
1275봉 내려가는길
킹콩바위?
이게 킹콩바위?
나한봉 쯤이려나..
에델바이스 라는데..
마등봉, 세존봉?
마등령 삼거리

여기서 오세암, 비선대로 길이 나눠진다.

백두대간은 한계령에서 공룡능선 마등령으로 이어지며, 마등봉-황철봉-미시령으로 이어지는데 이 구간은 비탐인가 보다.

 

시간은 좀 이르지만 여기서 점심으로 싸온 김밥을 먹고 출발한다. (현재 10시 26분)

 

공룡능선 조망

비선대로 내려가면서 공룡능선을 조망해 본다. 뽀족뽀족 정말 공룡의 등을 닮은 형세이다.

공룡능선이 설악산의 등뼈로서 외설악, 내설악의 기준이 된다. 소공원(속초) 쪽이 외설악이고 백담사쪽이 내설악이다.

 

금강굴

비선대 다 와서 금강굴이 있길래 올라가 보기로 하는데.. 저기 저 위에 금강굴이 있다.

너무 지쳐서 굴이 뭐 대단한게 있을까 싶어 그냥 내려간다.

 

비선대

여기가 비선대 갈림길로 천불동 계곡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한다.

 

여기서 계곡으로 내려가 씻고 가면 좋다.

우리는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옷 입은채 계곡으로 첨벙하여 땀을 다 씻어내고.. 엄청 차가워 좀 추웠다.

햇볕에 누워 옷을 말리며 30분 정도 잠도 자다가 내려간다.

 

신흥사

 

현재시간 14시경. 버스 탑승시간(17:30)까지 3시간 30분이 남았다.

땀에 쩔은 몸이며 옷은 계곡에서 모조리 씻어 내었고..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버스탑승지인 설악궁전식당 (설악동탐방안내소 근처)로 이동한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도 되는데, 도로정체가 심하여 많이 기다려야 될지도 모른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천천히 걸어가기로 한다. 2km 남짓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설악궁전식당은 다음매일산악회 지정식당으로 샤워장이 있어 샤워하고 갈 수 있었다.

우린 몰라서 계곡에서 씻고 왔는데.. 

식당에서 파전에 막걸리 한병을 마시고 벤치에 누워 잠깐 자다가..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니 9시경이었다.

 

 


 

 

 

이번에도 준비물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가방이 무거웠다)

식수가 부족하다는 말이 많아서 넉넉하게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부족하지 않았다. (한여름이면 또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준비물은

- 900미리짜리 포카리 스웨트 (얼려서 손수건에 싸서 가면 잘 녹지 않음)

- 500미리 생수 1병 (얼려서 손수건 없이, 포카리 녹을때까지 먹을 용)

- (옵션) 500미리 커피 1병 (달달한 밀크커피, 얼려서)

- 점심 + 핫식스 같은 에너지 드링크 1병

- 간식 (오이, 과일, 초코바, 육포 등 5~7회분)

- 삶은계란 + 소금 (소금은 죽염 같은 고급 소금이 좋고, 계란은 소금을 먹을 용도)

- (옵션) 진통소염제 (아주 조금? 고통을 줄여주는 역할)

 

이 정도만 준비해도 충분. 아니 남을듯..

 

먹는거 외 준비물

- 등산복, 등산화, 모자

- 헤드랜턴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사용, 동절기는 7시까지 사용)

- 1회용 비닐 우의 (비상용)

- 스틱 (나는 필수라 생각함)

- (짧은) 스패츠 (이거 안하면 등산화에 모래,돌 들어감)

- 손수건 (땀 딱고..)

- 헤어밴드 (워낙 머리에서 땀이 많이 나다보니..)

- 의외로 바람막이는 필요없음 - 한번도 안입음

  (올라갈때 너무 땀을 많이 흘려 옷이 땀에 쩔고, 정상에서는 약간 추웠지만 땀을 말릴수 있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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