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3. 21:53ㆍ산림청
산림청 200대 명산 - 강원 춘천 마적산 (605m)
산행일: 2023.12.23 (맑음, 영하15도)
느치골주차장(소양강댐주차장) ▷마적산 ▷경운산 ▷오봉산 ▷부용산 ▷하우고개 ▷청평사 (약 9시간)
약간의 휴식, 점심, 알바 약간이 포함된 시간임.
마적산은 산림청 200대 명산에 올라와 있는 산이다.
오봉산은 100대 명산이고, 부용산은 600산에 포함된 산이다.
오봉산은 2016년에 갔다왔지만, 이번에 겸사겸사 종주를 하면서 다시 가게 되었다.
https://jek1443.tistory.com/67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하여 크리스마스 특별산행으로 첫날 춘천 마경오부 종주를 간다.
서울에서 5시경 출발하여 7시즈음 소양강댐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직 어둑어둑하여, 다들 시작하는 윗샘밭(풀내음) 까지 걸어가서 시작할까 하다가 준비하다 보니 금방 날이 밝아 와 여기서 바로 시작하기로 한다. 예전 이름으로 느치골이고 현재는 소양강댐 주차장이다.
뒤로 소양강댐이 보이고, 그 뒤로 보이는 산이 부용산 쯤 되려나..
여기서 길건너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영하15도의 강추위지만 바람이 불지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이 길은 입산금지인 듯 하다. 올라가 보니 등산로도 희미하여 등산객이 많이 가지 않는 길인 것 같다. 카카오맵에 샛길이 표시되어 있으니 따라 올라가면 큰 무리는 없지만, 가능하면 윗샘터에서 시작하는걸 추천한다.
카카오맵을 따라 오긴 했지만 오다가 길을 몇번 잃고.. 어쨋든 능선으로만 올라가면 주 등산로와 만나기 때문에 빡세게 올라와서 겨우 능선길과 만났다. 길은 잘 보이지 않는다. 겨울이니까 그나마 쉽게 올라오지 수풀이 우거지면 힘들 것 같다.
여기까지 40여분 소요되었다.
용머리바위를 보고 싶었는데, 느치골에서 시작하면 혹시 놓치는거 아닌가 우려했는데, 용머리바위는 상당히 정상 부근에 있어 그럴 염려는 없다. 정말 용머리 닮았다.
마적산은 뭔가 용하고 관련하여 스토리텔링을 만든 것 같다. 용의 비늘이라나..
정상부엔 나무에 얼음꽃이 피어 햇빛에 반사되어 알록달록 마치 겨울왕국에 온 느낌이지만.. 사진은 빛 반사를 제대로 담아 내지 못했다.
눈이 많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정상부엔 상당한 눈이 쌓여 있다. 주변산들도 눈이 많이 온듯..
아이젠을 착용할까 하다가 그렇게 미끄럽지 않아 끝날때까지 아이젠은 착용하지 않았다. 사실 스틱만 잘 사용하면 아이젠 착용하지 않아도 그렇게 미끄럽지 않다. 얼음이 얼면 또 모를까.. (한번 미끄러지긴 했다ㅋ)
무서울 정도로 어두운 밀림이다.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지나고 계속 진행한다. 경운산까지 가는 길은 아주 길고 지루하다.
소나무 상부가 거의 다 부러져 있다. 사람이 한 짓은 아닌 것 같고..
낙뢰를 맞았나.. 낙뢰가 이렇게 수십그루의 나무에 떨어지지는 않았을거 같고..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쓸고간거가.. 혹시 UFO가 추락했나.. 운석이 떨어진건가..
주변을 관찰해 봤지만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부러진 나무가지들이 등산로를 막고 있어 매우 방해가 된다.
도대체 이 산에 무슨일이 벌어진 것일까..
소나무가 뿌리채 넘어져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고, 밑둥이 저렇게 부러진 나무도 부지기수다. 사진을 다 찍지 않았지만 아주 심각하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이다. 나무의 상부가 멀쩡한 나무가 별로 없을 정도로 모조리 부러져 있다.
주변에 송진 냄새가 진동을 한다..
여기서 부러진 나무들의 원인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를 찾았다.
여기 휘어진 나무도 하나의 힌트다.
4봉은 놓치기 쉽다는 글을 봤는데.. 친절하게 이정표가 있다. 다리 건너 못보고 직진하여 지나가면 놓칠듯..
상당히 내려가서 부용산은 거의 다시 산을 타는 정도의 수준이다.
여기서 쉬어간다. 저 건물 우측으로 부용산 올라가는 길이 있다.
여기로 내려오면서 처음으로 한팀(3명)을 만난게 오늘 산에서 만난 유일한 사람이었다.
현재 12시15분경 4시 반이 마지막 유람선으로 그 배를 타고 소양강댐으로 갈 예정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벌써 3산을 했으니 아주 시간이 넉넉하게 남았다 보고, 봉화산도 갔다올까 이런 생각까지 했다.
결국 추론 끝에 얻어낸 결론은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 소양강댐에서 수증기 양을 증가시키고.. 이게 안개로 정상부를 넘으면서 갑자기 엄청난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나무가 얼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소나무 같은 침엽수는 나뭇잎에 얼음이 더 무겁게 얼면서 더 피해를 많이 입었고.. 그렇다고 상수리 나무들도 무사한건 아니다. 진짜 태풍보다 더 무서운 모습이다. 10년 이상 산에 다니면서 이런 건 또 처음 본다.
부용산 정상부엔 이런 작은 나무들이 얼음을 머금고 모조리 고개를 숙이고 있다보니 길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겨우겨우 헤쳐나가며 길을 찾는다.
백치고개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는게 오늘 가장 힘든 코스였다. 계속되는 오르막으로 엄청 힘들고, 부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다보니 더 힘들었다. 백치고개에서 1시간 가량 계속 오르막을 올라온다.
여기서 나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발자국도 없다. 나무들이 모두 얼음을 머금고 넘어지고 고개를 숙이고 있어 사방이 막힌듯 보인다. 겨우 길인듯 보이는 곳으로 나무가지를 헤치며 진행한다.
젠장 길을 잃었다. 지도상으로 보니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가야한다. 다시 뒤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눈으로 보기에 쉽게 옆 능선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앞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나무들이 키가 작긴 하나 가지들이 얽혀있고 바닥이 보이지 않아 엎어지고, 구르고 쌩쇼를 하면서 힘겹게 옆 능선으로 올라 갈 수 있었다. 그나마 골이 깊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팔목, 정강이에 무수한 상처가 생겼다.
발자국이 보인다. 그러나 가다보니 사람이 아닌 짐승 발자국이었다. 암튼 이제 능선만 따라가면 된다.
여기서 우측 능선을 타면 하늘소식당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 능선은 하우고개로 가는길이다. 나는 하우고개로 간다. 혹시나 시간이 남으면 봉화산을 갔다 올 요량으로.. (여기서 하늘소식당으로 내려가서야 옳았다 ㅠㅠ)
그러고 보니 선녀봉을 놓쳤네.. 알바하면서 놓친건가..
봉화산도 상당히 내려가서 올라가는듯.. 찾아 본 정보로는 봉화산 정상 왕복 1시간 내외인 듯 하다.
도로와 만난다. 지금 시간 15시 15분.. 봉화산을 갔다오기엔 빠듯한 시간이다.
부용산에서 3시간을 잡아 먹어버렸다.
근데 내가 간가한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선착장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암튼 봉화산은 스킵하기로 하고 도로를 따라 하산한다.
여기서 문을 열고 봉화산을 올라가는 곳이다. 그냥 스킵한다.
지도상으론 도로 말고 지름길이 있는듯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펜스도 쳐져 있다보니 더 안보이고..
모험을 하기엔 시간적 부담도 있고, 혹시라도 알바라도 하게되면 끝장이다. 구불구불 빙빙 돌아가지만 그냥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저 구불구불한 길을 1시간내에 주파하다니..
이 산엔 노루가 많은 듯 하다. 실제로 본 것만 3마리고, 소리로 들은 건 서너마리이다.
지도상으로 거리를 재보니 거의 6키로 정도의 도로를 1시간만에 주파하여 겨우 도착했다. 반은 뛰듯이..
이 배가 오고 4시30분에 출발하는 마지막 배이다. 아슬아슬하게 4시 20분경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 배를 놓쳤다면 콜택시를 불러야 할뻔..
유람선을 타고 카드로 6천원을 결재했다. 승객들이 여럿 있었는데, 내리지도 않고 그냥 타서 왕복하는듯..
소양강댐까지 20여분 소요된다.
선착장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간다. 이것도 한참이다. 대기중인 버스를 타고 소양강댐주차장 (1정거장) 이동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춘천역 부근에서 1박하고 내일은 화천으로 갈 예정이다.
예약한 모텔은 거의 여인숙급이고.. 저녁 먹으러 간 식당은 최악이었다. 오늘 일진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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