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2. 12:12ㆍ600산
강원 영월군 고고산 (854m)
산행일: 2025.6.21 토 (비)
미구교 ▷미구치 ▷고고산 ▷연하재 ▷완택산 ▷885봉 ▷작골가든 (약 6시간)
고고산은 600산 지도책에 나오는 산이다.
완택산은 산림청 200대 명산에 있는 산으로 2년전에 다녀왔는데..
그때 더위 먹어 죽을 뻔했던 산으로 악연이 있는 산이다.
이번에도 우중산행에 물에 빠진 생쥐산행으로 인해 악연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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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완택산
산림청 200대 명산 - 강원 영월 완택산 (916m) 산행일: 2023.8.14 (흐리다 갬) 동강래프팅 ▷작골 ▷885봉 ▷완택산 ▷850봉 ▷조은농장 ▷동강래프팅 (8시간 30분 - 측정불가) 엄청난 휴식, 알바시간이 포
jek1443.tistory.com
산악회에 완택산+고고산 산행이 올라왔길래 신청했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이번주도 비소식이 있는데.. 취소될 줄 알았으나 강행하나 보다.
예보에는 오전에 약한비가 내리다 오후엔 갠다고 나오다 보니.. 근데 비는 그칠 생각없이 종일 주구장창 내렸다.
어떻게 된게 토요일마다 비가 오냐 젠장할.. 일요일은 맑고..
온 몸이 다 젖고 등산화안에는 빗물이 들어가 철벅철벅거리고....
몸을 타고 등산화로 빗물이 들어가니 스패츠도 소용없고..
뭔가 등산화 안으로 빗물이 안들어가도록 장치를 고민해 봐야겠다.
우중산행은 정말 하고 싶지 않지만..
휴식시간, 알바, 길찾기가 포함된 시간이다.
등산로는 그럴듯 하게 완택산까지 잘 그려져 있지만
정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고 이정표 하나 없다. 길도 점점 사라져 가는 중이다.
완택산까지는 그냥 오지 산행으로 보면 된다. 그나마 카카오맵에 코스는 표시되어 있다.
폭우에 불어난 강물이 엄청 위험한 수준인데.. 이런 날씨에 산행이라니 ㅠㅠ
아침 7시경 시청역에서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9시 50분경 미구교에 도착했다.
A코스는 여기서 고고산+완택산, B코스는 동강래프팅에서 완택산만 가는건데..
A코스는 나 포함 6명만 내리고, 대장 포함 나머지는 B코스 완택산만..
미구교에서 먼저 A코스 가는 사람들 내리는데..
잘못 알아듣고 B코스 내리는 줄 알고 가만 있었다가 버스 가다가 뒤늦게 도로에서 내려 걸어오는데 10분을 날렸다.
산행거리 13km가 넘는 거리, 6시간 30분이 주어진다.
타당한 시간으로 보이지만 폭우로 등산로는 미끄럽고 길찾기 쉽지 않아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다.
암튼 초반에 시간을 허비하여 발걸음을 서두른다.
좀 빨리가자는 마음에 카카오맵으로 미구치까지 도보 길찾기하고 따라가는데 없는 길로 안내한다. 젠장!
도로 갈림길에서 축사로 갔다가 길도 없는데 지도에는 길이 있고..
다시 돌아 내려오는데 또 10여분 날린 것 같다.
결론적으로 아스팔트 포장길을 끝까지 따라 올라가는게 맞다. 아스팔트다 시멘트 아니고..
날씨가 좋았더라면 전망이 아주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쉬운 산행이다.
미구치에서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는 잡풀로 우거진 초목지가 나타나고 길은 알아볼 수가 없다.
앞서 출발한 사람들이 좌측으로 붙어 숲으로 들어간 흔적이 있어 따라갔다.
물에 젖은 나무와 풀들이 바지를 적시고.. 등산화 안까지 물이 스며든다.
초원지를 지나 숲으로 들어오면 출입금지 줄이 쳐져 있고.. 우측으로 줄을 따라가서 끝나는 지점을 찾으러 이동했으나 안보이고.. 결국 그 줄을 넘어가서 길 비슷한 것을 찾고 따라간다.
잡풀과 잡목이 우거져 길인지 분간도 안될 정도이다.
암튼 직진 방향에 보이는 능선으로만 올라가면 되는데..
안개로 곰탕이 되어 능선도 잘 보이지 않는다.
능선에 올라오면 좌틀하여 계속 능선만 따라가면 된다. 고고산까지.
잡목이 우거져 있지만 길은 잘 보이는 편이다. 고고산까지는..
죽렴지맥이라 이런 표지라도 있나보다.
어떤 지도는 고고산에서 능암덕산으로, 어떤 지도는 고고산에서 완택산으로 뻗어 나가지만..
고고산에서 완택산으로 가는 봉오리엔 아무 표식이 없는걸 보면 죽렴지맥은 능암덕산 방향이 맞나 보다.
어느 순간 나타난 고고산 정상.
이게 다인가? 싶었지만 좀 더 진행하면 정상석이 있다.
셀카를 찍으려는 찰라. 앞서 갔던 3명을 만났다.
고고산에서 신병산쪽으로 알바를 갔다가 돌아온 것이다. ㅋㅋ
암튼 4명이서 같이 어느 정도 가다가 속도가 너무 느린것 같아 혼자 먼저 앞서 갔다.
고고산 정상에서 직진 방향의 내리막을 타야한다. 우측 능선을 타면 신병산/능암덕산 방향으로 알바하기 쉬운 지점이다.
카카오맵에도 852.9라 나온다.
고고산에서 완택산 가는길은 기암, 암봉이 많고 상당히 거친 코스이다.
거기에 비까지 오다보니 미끄럽고 아주 위험하고 힘들었다.
길도 잘 보이지 않고..
935봉인지 몰라도 봉에 올라 지나온 봉을 찍어봤지만.. 조망은 꽝이다.
828봉이라 보이는 곳에 올라 935봉을 조망해 본다.
봉에는 아무런 표식은 없다.
복덕원교로 내려가는 갈림길로 보인다.
오늘 가장 힘든 구간이 연하재에서 헬기장으로 올라오는 코스이다.
절벽코스인데 능선을 타고 올라오는게 맞는것 같긴한데 위험해서 그런가
등산로는 비탈면으로 우회하는 듯 보이고 앞서 간 사람들도 그곳으로 가면서 상당히 미끄러진 흔적이 보인다.
우회로도 비탈면 따라 옆으로 가는게 아니라 비탈면으로 절벽을 올라가는 형태이다.
나도 비탈면으로 가 봤지만 잡을 곳도 없는 뻘밭이어서 미끄러워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해서
좌틀하여 능선을 타고 겨우 헬기장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헬기장에서도 길이 이어지지 않는다. 우회길이 맞는 길인가?
그냥 막산을 타면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방법 뿐이다.
막산을 타고 올라오니 능선에 길이 나타나고.. 어느 순간 경보시설을 만난다.
이제부터 완택산 구간이라 안심했는데.. 완택산도 별로 나아 보이지 않는다.
고고산, 완택산 갈림길 이정표. 원래 3개의 나무판이 붙어 있었는데 2개는 날라간듯..
어느새 갑자기 완택산 정상석이 나타났다.
이제 하산도 금방일거 같은 느낌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아주 지루하게 내려가야 한다.
1시간 30분 걸렸는데 엄청 지루하게 느껴진다.
가다가 A코스에서 온 1명을 만났다. 내가 추월한 적이 없는데 어디 있다가 뒤에서 나타났는지 알길은 없지만..
앞서 간 2명 중 1명으로.. 헬기장 올라오면서 다른 길로 가서 흩어졌다고 한다.
다른 1명은 벌써 지나간 것일까.. 뒤에 있는 것인가..
2년전과 비교하여 전혀 개선된게 없이 동일하거나 더 훼손되거나 손상된 상태이다.
등산로 정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고.. 설치된 로프 같은것도 버팀목이 부러진 곳이 많다.
심지어 완택산마저 등산로가 너무 희미해져 길찾는게 쉽지 않을 정도이다.
대장이 깔지를 깔아둔 덕분에 그나마 좀 수월하긴 했다.
여기서 같이 잠시 휴식 후 내가 먼저 출발한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
현재 16시.
우측에 동강래프팅이 있는데 좌측으로 가라고 깔지가 깔려있다.
도로 좌측으로 4~500미터 걸어가니 작골래프팅이 나오고 산악회버스가 세워져 있다.
작골래프팅 안쪽으로 들어가 계곡에서 씻고 옷을 갈아 입고 버스를 타니 16시30분이다.
A코스로 간 6인 중.
1명이 먼저 들어오고, 내가 2번째. 곧 뒤이어 1명이 더 온듯 하고..
나머지 3명은 30분 늦게 도착해서 버스도 늦게 출발했다.
늦게 온 3명은 씻지도 못하고 젖은 상태 그대로 버스에 타고 바로 출발했으니 얼마나 찝찝했을지..
상상도 안된다.
악연의 완택산, 위험하고 길도 희미한 오지 고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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