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9. 10:36ㆍ블랙야크 명산
블야100+ 충북 옥천군 장령산 (656m)
산행일: 2025.3.8 토 (흐리다 갬)
영국사 ▷천태산 ▷대성산 ▷장령산 ▷마성산 ▷용봉 ▷삼성산 ▷가화현대아파트 (약 11시간 40분)
드디어 고대하던 천성장마를 하는 날이다.
지난주에 가려 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일주일 미루게 된 것이다.
천태산, 대성산은 예전에 단독으로 갔다 온 적이 있고,
블야 명산 플러스에 장령산이 있어 코스를 조사하던 중 천성장마를 알게되고
종주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천성장마: 천태산 -> 대성산 -> 장령산 -> 마성산
사실 정확하게는 이거지..
천신대장마삼: 천태산 -> 신음산 -> 대성산 -> 장령산 -> 마성산 -> 삼성산
총 25키로 정도로 10시간 정도를 예상했는데, 11시 30분이 걸렸다.
산세가 험한 구간(영국사-천태산-대성산)이 있고, 엄청난 봉오리들을 오르내린다.
지체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초반 컨디션 난조,
잔설로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내기 어려웠고
몇번의 알바와 많은 휴식..
어제 옥천군으로 넘어와 1박하고
날머리 가화현대아파트 부근에 주차한 다음, 카카오택시를 불러 영국사로 왔다.
택시비 약 35,000원
옥천읍에서 영국사 입구까지 버스도 있으나, 7시가 첫 운행이고
정류장에서 접속거리도 상당히 길어 2시간 이상이 추가된다. 해지기전에 내려오려면 방법이 없다.
현재시간 7시.
예정한 시간대로 시작되었다. 10시간 예상하면 17시경 하산 예정..
천태산은 2016년에 다녀갔었다. 그때는 D코스로 올라 A코스로 하산했는데,
이번엔 A코스로 올라가는 것이다.
https://jek1443.tistory.com/100
영동 천태산
#88 천태산 (충북 영동, 715m) - 39위/100대명산 산행일 2016.10.15 영국사 ▷D코스 ▷헬기장 ▷정상 ▷ A코스 ▷ 암벽 ▷ 영국사 (2시간 10분) 이 산은 코스가 정말 중요하다. 반드시 A코스로 올라 D코스로
jek1443.tistory.com
어제 일찍 자려고 저녁 8시부터 침대에 누웠으나 밤새 잠을 설치고..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다. 숨이 가프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심지어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암벽인데 미끄럽기까지하다.
예전에 왔을땐 여기로 하산하면서 좀 힘들었는데.. 위험하게 보이고..
밑에서 올라가니 그렇게 힘든건 모르겠다. 한번 와본데라 그런가.. 장갑은 필수.
우회로도 있지만 내 사전에 우회란 없다.
천태산까지 1시간 가량 걸렸다.
대성산까지 5시간? 헉.. 진짜? 후덜덜하다..
사실 대성산까지 무지하게 길고 몇개의 봉오리를 넘고 넘는지 모를 정도이다.
이정목 말고 뒤에 보면 손수 만든 종주 팻말이 곳곳에 붙어 있다. 많은 도움이 된다.
잔설이 남아 있어 내려오는데 약간 힘들었다. 미끄럽고.. 위험하고..
지나고 보니 우측편에 계단이 보인다. 절벽의 우회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구름 많은 하늘에 가끔 눈발이 휘날린다. 비가 아니어서 다행이긴 하다.
여기서 대성산 정상석 왕복하고 우측 길로 가야한다.
천태산에서 5시간 걸린다 했는데..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나름 선방했다.
장령산까지 4-5시간 걸린다하니 또 후덜덜이다. 이제 절반쯤 온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바주의*
정상석에서 무심결에 직진을 했다가 옆 봉오리에 올라가서야 다른 길임을 깨닫고 다시 돌아왔다.
대성산은 갔다온지 얼마되지 않았다. 한번 갔다온데도 알바를 하다니..
https://jek1443.tistory.com/410
옥천 대성산
산림청 200명산 - 충북 옥천/금산 대성산 (705m) 산행일: 2024.9.28 토 (대체로 맑음) 삼거리 ▷꼬부랑재 ▷대성산 ▷작은폭포 ▷의령저수지 ▷삼거리 (3시간 10분 이내) 월이산 바로 옆에 대성산이
jek1443.tistory.com
눈 앞에 급격한 봉오리를 또 오를 생각하니 깜깜하다.
*알바주의*
매봉에서 능선길을 찾지 못해 왔다리 갔다리 한동안 빙글뱅글 돌다가..
그냥 직진하는게 맞다. 직진 방향에 길이 있는데 뚜렷한 길이 아니어서.. 약간 헷갈리는 구간이다.
이정표가 없는 봉오리나 갈림길에서는 항상 지도를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서대산(905m)이 엄청 높게 느껴진다.
뒤에 보이는 봉오리가 장령산인줄 알았으나 아니다. 그 뒤에 있는 봉오리다.
오늘의 목표인 장령산 완료이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발걸음이 가볍다.
대성산에서 3시간 가량 걸린 셈이다.
여기서 한동안 쉬어간다.
길 건너편에 마성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저 능선을 따라가면 날머리다. 벌써 17시가 넘어가고 있다.
휴.. 용봉까지 쉽지 않은 길이다. 다 온거 같은 느낌인데도 끝나지 않는 길.. 한참을 걷는다.
오르내리는 봉오리의 경사도도 만만치 않다.
고갈된 에너지의 마지막 남은 방울까지 짜내는것 같다.
사목재에서 삼성산까지 금방일거 같은 기분이었는데.. 상당히 멀다.
2시간 반 가량 걸렸다.
현재시간 18시30분.. 다행히 어두워지진 않았다.
해가 약간 길어져 다행이다. 해 짧은 겨울에는 종주하기 힘들듯..
이 도로 양옆으로 주차를 해도 되는데
아침 일찍 왔을땐 주차할 자리가 없을 정도여서 겨우 주차를 했다.
정리를 하고 집으로 출발, 9시 정도에 서울에 도착한다.
천성장마 종주는 만만치 않은 종주였다.
수없이 많은 봉오리를 넘어야 하고,
천태산에서 대성산까지 아주 길고 힘든 코스로 어디가 대성산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여기가 정상인가 싶어 가보면 다른 봉오리, 또 다른 봉오리의 반복이다. 가도가도 나타나지 않는 정상..
대성산-장령산 구간도 마찬가지고
사목재-삼성산 구간도 그렇다.
아주 사람 지치게 한다. 혼자 가서 그럴지도 ㅎㅎ
잔설에 내리막에서 몇번 미끄러지고.. 한번은 심하게 미끄러져 나무 잡고 살았는데..
자고나니 오른쪽 팔목이 시끈거린다.
요즘이 등산하기 딱 좋은 계절이라 생각된다.
곧 습해지면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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