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8. 11:26ㆍ300산 (OLD)
#220 가덕산(경기 가평, 858m) - 108위/300대명산 (몽가북계 종주)
산행일 2020.07.05
홍적고개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 ▷싸리재 (약 9시간??)
싸리재 입구에 주차하고 카카오택시를 불러 홍적고개로 이동했다. 택시비는 12,000원정도. 7시20분경 등산시작,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까지 1시간씩 걸렸고 계관산까지 총 5시간 소요되었다.
계관산에서 싸리재 입구로 내려오는 길은 카카오맵에는 안 나왔지만 실재한다. 싸리재로 내려오면서 삼거리에서 이정표대로 안가고 능선길을 이용해서 주차위치까지 갈 생각으로 직진을 했다.
어느 정도까진 길이 존재했으나 점점 희미해지면서 뚝 끊어져 버렸다. 사람들의 왕래가 없다보니 수풀이 길을 없애 버린듯 했다. 거기서 판단을 잘 못하여 (다시 돌아가기가 싫어) 싸리재 마을회관 쪽으로 바로 하산을 시도했지만, 수풀이 너무 우거져 도저히 내려갈 수가 없었다.
어쩔수 없이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서 정상적인 하산코스를 이용해서 하산했는데.. 여기서 알바를 2시간 정도 한듯하고..
큰놈 성현이가 알바할때 말벌한테 손이 쏘였다고 했다. 그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없는 길로 하산을 시도하면서 수풀을 헤치고 다니다 또 말벌한테 손을 쏘였다고 했다.
생수로 쏘인곳을 씻어내고, 스프레이 파스를 뿌려주고 다시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데로 이동했다.
그때부터 말벌독이 올라와 어지럽고, 숨쉬기가 힘들다고 하고 정신도 못차려 30분 이상을 주저 앉아 있다가 좀 진정되면 다시 조금 내려가고, 또 쉬고, 반복하면서 겨우겨우 싸리재로 내려 올 수 있었다.
119에 전화도 해봤지만, 마땅히 할 수 있는 응급처치가 없었고, 소방대원이 출동하더라도 1시간 이상이 걸릴거고.. 무리해서라도 참고 싸리재로 내려가서 더 심해지면 119를 부르거나 병원으로 이동할 생각으로 내려갔다.
임도를 타고 마을로 내려오다 보니 계곡과 평상이 있어서, 성현이를 평상에 누워있게 하고 우리는 계곡에서 대충 씻고 주차위치까지 걸어가서 차를 가지고 성현이를 태워 집으로 갔다.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도중에 두드러기는 온몸으로 퍼졌다. 허벅지, 등, 배, 팔, 목 온몸에 사진과 같은 두더러기가 생기고, 가렵고.. 1시간 정도 더 지나니 차츰차츰 사그러 들었다. 다행히 집에 도착할 즈음엔 두드러기는 거의 사라졌다.
200개 넘는 산을 다녔지만 말벌에게 쏘인건 또 처음이다.
산에 다닐때 가능한 이정표따라 움직이는게 신상에 좋다는걸 다시 깨우친다. 길을 잘 못 들어섰다면 다시 되돌아 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옛날 지도에 길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정상코스가 아니면 가능하면 안가는게 이롭다.
정상적으로 하산했으면 7시간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생각된다. 오랜만의 여름산행이라 땀을 몇차례 흠뻑 흠뻑 흘려서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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