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3. 11:12ㆍ300산 (OLD)
#98 지리산 (전남 구례, 1916m) - 1위/100대명산
산행일 2017.01.20
화엄사 ▷노고단 ▷임걸령 ▷ 노루목 ▷화개재 ▷토끼봉▷연하천 ▷ 형제봉 ▷벽소령 ▷세석대피소 (16시간 30분)
산행일 2017.01.21
세석대피소 ▷장터목 ▷천왕봉 ▷ 중봉 ▷써리봉 ▷치밭목 ▷유평 ▷ 대원사 (11시간 30분)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를 계획하고 산악회 예약 및 대피소 예약을 했지만,
인원미달로 산악회 일정이 취소되어 개인적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금요일 밤 10시 버스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구례로 이동했다.
새벽 1시경 구례터미널에 도착하여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택시로 화엄사로 이동했다. (택시비 12,000원)
새벽 2시경 등산을 시작했다.
노고단은 탐방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냥 스쳐 지나갔다.
지리산 능선길은 자유도가 거의 없다. 그냥 길따라 가야하고, 중간 중간에 사진처럼 차단막으로 통제하고 있다.
제 시간에 통과하지 못하면 돌아가거나 하산해야 한다.
알바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 이런식으로 자유가 없는 산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국립공원을 좋아하지 않는다.
겨우 겨우 오후 6시경 세석 대피소에 도착했다. 너무 너무 힘들었다.
늦어서 대피소에서 오고 있냐고 전화까지 왔다.
등산화를 바꾼탓에 발이 아파 죽는줄 알았다.
대피소는 군생활 이후 이런 생활 처음이었다.
일단 밥을 먹어야 하는데, 고지대에 기온이 낮아 부탄가스 불이 너무 약해 물이 끓지를 않는다.
(이래서 산악용 부탄가스를 사용하나 보다)
한참을 물을 끓이다 참지 못하고 미지근한 물로 컵라면을 먹고, 거기에 생햇반을 말아서 꾸역꾸역 삼키듯 먹었다.
대피소 안은 발냄새와 땀냄새가 진동하고
빈공간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많았다.
옛날 군대 내부반 처럼 마룻바닥에 모포깔고 자는 방식인데 옆사람과 따닥따닥 붙어서 잔다.
코고는 소리, 이빨가는 소리, 온갖 불쾌한 냄새..
겨우 겨우 잠에 들었지만 깊이 자지 못하고 자다 깨다..
이렇게 잘 바엔 차라리 그냥 일찍 출발하자는 마음으로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준비하고
4시쯤 출발했다.
산행일 2017.01.21
세석대피소 ▷장터목 ▷천왕봉 ▷ 중봉 ▷써리봉 ▷치밭목 ▷유평 ▷ 대원사 (11시간 30분)
눈보라라 몰아쳐 눈을 뜰 수가 없다. 춥기도 무진장 춥다.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고 싶었으나 기상이 안좋아 못보고 대원사로 바로 하산했다.
엄청난 바람과 눈보라, 체감 영하30도 정도의 날씨에 얼어 죽을수도 있겠다 싶은 공포감이 밀려왔다.
하산길은 눈으로 덮여 길을 겨우겨우 찾아갔고, 눈이 많은 곳은 가슴까지 빠지는 곳도 있었다.
대원사로 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발자국 하나 없다.
치밭목대피소는 공사관계로 폐쇄되었지만 너무 춥고 배고파 몰래 들어가 컵라면을 끓여먹었다.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겨우 겨우 뱃속을 채우고 다시 내려간다.
대원사에서 콜택시를 불러 원지로 이동(35,000원) 후 버스로 남부터미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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